축사 및 축전 쓰기
축사에 정해진 형식은 없다. 초보 보좌진이 가장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정책업무이자 가장 난해한 업무이기도 하다. 내가 난해한 업무라고 평가한 이유는, 의원실마다 기조와 성향이 다르고, 해당 보좌진의 성향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낮은 직급일 때 기회가 된다면 최대한 많은 의원실, 많은 상임위를 경험해 보고 싶다.)
축사의 경우 큰 틀을 요약해보면,
→ 인사(안녕하십니까? ○○○입니다)
→ 축하와 노고 치하(○○○행사를 축하드리며, 개최를 위해 힘써주신 ○○○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행사취지 설명(○○○행사는 ○○○하는 걸로 ○○○에 기여하는 행사입니다)
→ 현실적 문제 언급(최근 ○○○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 행사가 문제에 기여하길 바람(그렇기 때문에 ○○○하는 ○○○행사가 더욱 뜻 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 행사의 미래와 보전 바람(○○○행사가 앞으로도 ○○○하여 계속 ○○○하면 좋겠습니다)
→ 끝 인사
대체로 이런 식인데, 의원실마다 축하와 노고 치하 부분이 제일 뒤로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은 축사를 몇 번씩 쓰다보면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요령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정치적 성향과 기조를 정부비판적인 또는 정부친화적인, 중립적인, 관조적인 태도에 따라 축사의 내용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행사의 주최 측에 대한 고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행사 주최 측이 어버이연합(보수단체)인데 거기에 대한 축사를 정부비판적인 글 또는 개혁적, 진보적 축사를 쓰면 안 되는 것이다.
축전의 경우는 편지 같은 작은 카드에 붙이는 것으로 축사보다 쓰는 양은 매우 적지만, 요약하는 번거로움은 꾀나 귀찮다. 글의 문장을 5줄 내외로 쓰는 작업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담기란 쉽지 않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인사를 먼저 하고, 짧게 노고치하(생략해도 된다), 행사취지 설명과 기대감(정말 간단하게 요약해야 한다), 끝 인사.
오히려 A4 한 분량으로 쓰는 축사보다 5줄 내외로 쓰는 축전이 시간이 더 걸릴때가 있었다.